또 갈라지는 민심… 한글날 “조국 퇴진” vs 주말 “검찰 개혁”

9일 보수단체 주도 광화문 집회 / 정오∼오후 10시 도심 혼잡 예상 / 경찰 “폭력 등 불법행위 엄정 대응” / 12일 서초동 반대 진영 촛불 들어
한글날 맞아 세종대왕 동상 새단장 573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아래 설치된 ‘한글 사랑해’ 글자판을 장미꽃으로 꾸미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에서 보수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지난 3일 개천절 집회보단 적지만 100만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오는 12일엔 서울 서초동에서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네 번째 주말 집회가 열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9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연다. 이 단체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 본부장을 맡아 지난달 20일 출범했다.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참가자로 가득차 있다. 뉴시스

이들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조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대규모 집회 대신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들도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1000명가량 규모로 행진한다.

 

서울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평화적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호하되, 폭력 등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글날 경축식’이 원만히 개최될 수 있도록 집회 참가자의 적극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도심 집회로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 도심권에선 혼잡이 예상된다.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회·행진 상황에 따라 교통이 통제될 수 있다. 집회·행진 시간대에 관한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 교통정보 홈페이지(www.spatic.go.kr), 카카오톡(서울경찰교통정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수호·검찰개혁'을 외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도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조 장관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이 단체는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1차 집회를 진행했다.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 지지를 내건 집회는 주말에 예정돼 있다.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9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