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상용화… ‘충전 세상’ 열다/ 휴대전화부터 전기차까지 사용 / 실생활 스마트한 혁명 이끌어 / 구디너프 97세로 최고령 수상 / 일본은 25번째 수상자 배출
올해 노벨화학상은 휴대전화부터 전기차, 신재생 발전시설까지 실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 발전시킨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일본은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내며 누적 수상자를 25명으로 늘렸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빙엄턴캠퍼스 교수, 요시노 아키라 일본 메이조대 교수 등 3명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자 중 구디너프는 올해 97세로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가볍고 재충전이 가능하며 강력한 리튬이온배터리는 이제 휴대전화부터 노트북, 전기차까지 모든 것에 사용되고 있다”며 “상당량의 태양과 풍력에너지 저장이 가능해지면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없는 사회를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반은 1970년대 석유 위기 당시 세워졌다”며 “스탠리 휘팅엄은 화석연료가 필요 없는 에너지 기술을 가능케 할 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초전도체 연구를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구디너프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연구 끝에 삽입 리튬이온을 가진 코발트 산화물이 최대 4V(볼트)를 생산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이는 중대한 발전으로 더욱 강력한 배터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디너프의 음극을 기초로 요시노 아키라는 1985년 최초로 상용 리튬이온 전지를 개발했다”며 “그는 양극에서 반응성 리튬을 활용하는 대신 리튬이온을 삽입할 수 있는 탄소재료인 석유 코크스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데 이어 요시노 교수가 화학상을 수상하며 25번째 노벨상을 수상한 국가가 됐다. 분야별로 물리학상 9명, 생리의학상 5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을 배출했다. 일본 출신이지만 다른 나라 국적을 보유한 수상자 3명을 포함하면 일본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28명으로 늘어난다.
일본은 2014년 물리학상, 2015·2016년 생리의학상으로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등 최근 들어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일본에서 태어난 영국인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