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도파민형 인간/머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롬/최가영/쌤앤파커스/1만6000원
“그토록 기대했던 괜찮은 남자와의 연애, 왜 시작과 동시에 마음이 식어버릴까!”, “입사 때는 모든 것이 너무 좋았던 회사, 왜 3개월도 안 됐는데 퇴사하고 싶지?”
누구보다 굳건했던 결심, 불타오르던 의지, 두근거리고 설레던 마음이 한순간에 꺼져버리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자신도 왜 이러는지 원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도파민형 인간’에서는 이 모든 것이 뇌 속 호르몬 ‘도파민’의 장난질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도파민은 ‘쾌락’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행운에 현재를 몽땅 재물로 갖다 바치게 만드는 뇌 속 조종자다. 이 욕망의 분자는 끊임없이 “더! 더! 더!”를 속삭이며 우리를 흥분하게 만든다. 덕분에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호기심으로 무장된 미치광이나 천재, 중독자이자 창조자가 된다.
사랑이 식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수세기 동안 인류가 풀지 못했던 이 미스터리도 도파민은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애초 인간의 뇌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갈망하도록 빚어졌다. 그래서 인간은 갖가지 가능성을 자양분 삼아 미래를 꿈꾼다. 반면 익숙해진 것에는 흥분과 기대가 사라진다. 그때 인간은 다른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게 된다. 이 현상을 과학자들은 ‘보상예측 오류’라고 부른다.
책에는 도파민이 인간 행동을 어떻게 쥐락펴락하는지, 일, 사랑, 권력, 중독, 진화, 정치성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도파민이 어떻게 거의 모든 문제의 ‘열쇠’가 되는지, 뇌과학과 행동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을 흥미롭게 엮어 보여준다. 더 많은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놀라운 것에 미치게 하는 욕망의 분자 도파민의 정체를 알게 되면 자신의 원치 않는 통제되지 않은 돌출행동은 물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