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한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11일, 12일 경기도 철원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4건 검출돼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는 5마리로 늘었다. 정부는 감염위험지역과 발생·완충지역, 경계지역, 차단지역으로 나눠 야생 멧돼지를 관리하기로 했다. 감염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철원군·연천군 일부 지역은 전체 테두리에 철책과 포획 틀, 포획 트랩을 설치하고, 집중사냥지역에서는 총기를 사용한 포획을 허용키로 했다.
30만 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ASF 바이러스를 무차별적으로 옮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무서운’ 복병을 만난 셈이다. ASF 바이러스를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등 경기 북부지역에 묶어 두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국방부, 환경부 등 당국은 “남방한계선 철책에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야생 멧돼지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에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남하할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