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회서 제자 성추행’ 전 서울대 교수 검찰 송치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전직 서울대 교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직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15년과 2017년 외국 학회에 자신의 제자인 김씨와 동행하면서 김씨의 신체를 강제로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올해 초 김씨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스페인어와 영어, 한국어 등으로 적은 대자보를 서울대 내에 붙이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김씨는 앞서 A씨의 성추행 사실을 서울대 인권센터에 알렸으나, 인권센터가 A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릴 것을 권고하자 이에 반발하며 공개적으로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의혹이 불거진 뒤 서울대생들은 ‘서울대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측에 A씨의 파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경찰에 수사 지휘했다. 서울대는 지난 8월 A씨에게 해임 처분을 내렸다.

 

한편 제자의 연구 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도 함께 받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