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기 수출을 통한 ‘미국판 일대일로’ 전략에 맞서 중국도 적극적인 무기 판매에 나서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무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핵심 공략 대상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이다. 스웨덴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미얀마는 2010∼2018년 13억달러(약 1조5400억원) 규모의 중국 무기를 구매했다. 태국도 중국으로부터 무기 도입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11년에는 수입액이 200만 달러(약 23억74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억3100만달러(약 1555억원)로 폭증했다. 태국은 2016년 VT-4 전차 28대, 2017년 잠수함 한 척에 이어 올해는 VT-4 전차 14대를 추가 구매하는 한편 대형상륙함도 중국에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에 대한 무기판매를 확대하면서 태국, 말레이시아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적 유대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무기는 중동지역에서도 널리 쓰인다. 특히 윙룽(Wing Loong)을 비롯한 중국 드론은 이라크 등 중동 내 분쟁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수출통제 정책을 펴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드론 판매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미국산에 비해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해 예산 규모가 작은 개발도상국에서 인기가 있다. 중국은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 등에 드론을 수출했으며 아프리카 등에서도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