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제가 조선일보 비판을 좀 많이 했나보죠?…윤석열 ‘MB때 쿨’ 발언 의미?"

전해철 법무장관?, 난무하는 설 중 하나 / 내가 조선일보 비판 많이 했나?, 처음 알았다 / 'MB때 외압 제일 없었다'는 윤석열 발언, 의미와 의도를 제가 어떻게 추측 / 曺 사퇴후 지지율 반등?, 일희일비하지 않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청와대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역대 청와대 대변인 중 이례적으로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다는 지적에 "좀 많았나보죠?"며 "처음 알았다"라는 말로 의도한 결과는 아니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중립성과 관련해 어느 정부가 가장 중립적이었나'는 질문에 "MB때 (가장) 쿨했다"고 답한 의미에 대해선 자신이 추측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 전해철이 차기 법무장관…여러 설 중 하나,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고 대변인은 18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최근 정국과 관련된 몇 몇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가 아침자 조선일보의 '차기 법무장관으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라는 보도 진위를 묻자 고 대변인은 "지금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2년 반 동안 이런 인사 기사들이 정말 난무했지만 맞는 퍼센트가 그렇게 높지 않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 조선일보 비난 유독 많았다에 고민정 "의도한 건 아냐, (많았다는 것) 처음 알았다"

 

고 대변인은 진행자가 "고민정 대변인의 조선일보 관련된 발언이 꽤 많았다. 예컨대 '무지의 소치다', '한국 언론의 자존심을 저버리지 말아라'는 등 청와대 대변인으로서는 좀 이례적이다. 구체적으로 언론을 거론해가면서 비판을 하는 게. 어떤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라고 궁금해 하자 "아니요, 꼭 그렇지는 않다. 일일이 (대응) 하기에는 버겁기도 하고, 그 기사의 파급력이 너무 클 경우 정사실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하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특정 언론사를 얘기하지 않고 그냥 두루뭉술하게 얘기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기사를 보는 국민들은 무엇을 가지고 대변인이 아니라고 하는지를 헷갈려하시더라"며 "그래서 명확하게 짚을 것은 짚어나가면서 하자고 생각했던 것이다. 의도한 건 아닌데 조선일보가 좀 많았나보죠? 저도 처음 알았다"고 했다.  

 

◆ 조국으로 인한 지지율 등락…일희일비하지 않고 크게 염두에 두지 않으려 

 

고 대변인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이후 지지율이 비교적 큰폭으로 뛴 것과 관련해선 "지지도에 울고 웃기에는 아직 해야 될 일들이 너무 많다. 우리 정부에 대한 최종적인 지지에 대한 평가는 결국 정부가 끝난 이후에 인정을 받는지의 여부일 것 같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 놓았다.

 

그러면서 "저희 사무실마다 춘풍추상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데 지지율이 굉장히 좋았을 때 대통령께서 저것을 각 사무실마다 걸어놓으셨다.  그러니까 좋다고 해서 너무 거기에 방관하지도 말라는 의미였던 것처럼 나쁘다고 해서 혹은 지금 올랐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이야기이신 것 같아 저희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의 "(검찰중립) MB때가 가장 쿨"…의미와 의도를 제 선에서 추측하기가 

 

전날 국정감사 때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부 통제나 외압 같은 것들이 언제가 제일 없었느냐'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물음에 "MB때가 제일 쿨했다. 대통령 측근, 형 등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다"고 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이날 진행자도 "에둘러서 지금 정부가 조금 간섭이 있다는 표현을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어떻게 답변 하겠는가"고 질문했다.

 

고 대변인은 "총장 말의 의미와 의도와 이런 것은 제가 추측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현재 우리 문재인 정부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떻다고 판단의 말을 하기가 좀 어려웠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들고 그리고 검찰 통제 말씀을 하셨지만 국민들이 청와대가 검찰을 통제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청와대가 '우리는 통제하지 않습니다'고 이야기를 해도 안 믿는 사람들은 아무리 얘기해도 안 믿으실 거다. 결국은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의 말을 믿어주시고 같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현정부가 검찰을 통제하지 않는다에 방점을 찍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