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티븐 므누친(Steven Terner Mnuchin)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므누친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일본의 조치가 국제무역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GVC)를 훼손하여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므누친 장관도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홍 부총리 취임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므누친 장관은 면담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주기를 반기별 공개에서 분기별 공개로 단축한 조치 등에 대해 한국의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이란 거래 관련 미수금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므누친 장관은 양국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과 같이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환율 관련 미국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문의하면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므누친 장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므누친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