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난임여성 18%가 동반 질환”

‘심장·대사이상’ 28%로 가장 많아

난임 여성 6명 중 1명 이상이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지난 한 해 동안 임신에 어려움을 겪어 병원을 찾은 여성 3373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7.8%(601명)가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동반 질환으로는 심전도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장·대사질환이 28.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갑상선 질환과 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이 27.2%를 차지했고, 난임과 연관성이 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 질환이 15.7%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호흡기질환이 각각 7.1%였고, 간 질환, 혈액 종양, 수면 장애 등을 동반한 여성들도 있었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권황 소장은 “최근 들어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고령화되면서 여러 기저질환을 동반한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심장 관련 질환과 당뇨병, 갑상선질환, 부인과 질환이 늘어나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궁의 착상 능력을 떨어뜨려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갑상선질환과 부인과질환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자궁선근증’을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질환은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 과다와 생리통, 골반통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권 소장은 “자궁선근증이 있다면 먼저 수술로 치료할지 임신을 시도한 후 진행 정도를 봐가며 치료할지를 결정하는 게 임신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소해 보이는 질환이라 할지라도 난임 치료 전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임신 후에도 산후 합병증이나 태아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