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이어 AI까지 확산되나… 아산서 고병원성 의심 바이러스

야생조류 분변서 ‘H5형’ 검출 / “곡교천 철새도래지 예찰 강화” / ASF 발생 9개 지역 철조망 설치 / 연천 민통선 밖 멧돼지 감염 확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충남지역에서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야생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5일 충남 아산 권곡동 곡교천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1건을 분석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라는 게 환경과학원 설명이다. 환경과학원은 이 바이러스를 정밀검사해 정확한 유전형과 병원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여부 최종 확인에는 1∼2일 소요될 전망이다.

환경과학원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 지점 반경 10㎞를 중심으로 곡교천 주변 철새 도래지에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AI 검출 사실을 통보해 신속히 방역에 들어가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ASF 감염 차단을 위해 파주·연천·철원 9개 감염지역에 임시 철조망을 설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8일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 615번지 산속 묘지 주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ASF 바이러스는 민간인 출입통제선에서 꽤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ASF가 광범하게 퍼졌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진경·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