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바라보는 국제사회 시선이 심상치 않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반역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친러시아 행보와 시리아 침공에 이어, 핵무장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더 이상 ‘빈말’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더 이상 순종적인 나토 동맹국이 아닌 터키가 핵 옵션을 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전날 “에르도안의 야망은 시리아를 넘어 핵무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여당 주최 행사에서 핵무장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어떤 나라들은 핵탄두를 가질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당과의 공개회합에서 이 주제를 올린 것은 처음”이라며 “그의 민족주의자 배경에 더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장 상태로 전진할 경우 터키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내려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왕실은) 어떤 핵무기도 갖기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 개발을 한다는 의심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