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귀순 오청성 “난 확실한 남한사람…통일 위해 노력”

‘세계일보 통일지도자 아카데미’ 강연
지난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23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린 통일지도자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지난 2017년 11월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씨(27)는 “귀순 당시에는 총에 맞아 북한 땅에 피를 뿌렸고, 남한으로 와서는 수술받느라 남한 사람에 수혈을 받았으니 나는 확실한 남한 사람”이라며 활짝 웃었다.

 

오씨는 지난 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린 ‘세계일보 제10기 통일지도자 아카데미’ 초청 강연에서 ‘귀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이제는 대한민국 사람으로 잘 성장해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13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통해 오청성씨가 남쪽으로 귀순하는 모습.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그는 귀순 동기에 대해 “당시 일부 언론에서 ‘우발적 귀순’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남북평화의 상징으로 불린 개성공단 근처 개성에 살았기 때문에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각종 물품을 써봤고, 한국영화나 음악도 보고 들으며 남한에 대해 동경을 많이 했다”.

 

그는 북한에 있는 가족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가 인민군 간부 출신”이라고 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하고 있는데 현재까진 아버지와 어머니의 신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포부도 밝혔다. 오씨는 “(귀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23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린 통일지도자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하상윤 기자

 

앞서 오씨는 2017년 11월 13일 오후 귀순 당시 북한군이 쏜 40여발 가운데 무려 5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우리 군에 의해 구출된 뒤 이국종(아주대병원 센터장) 교수가 이끈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