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폭" "역대급 코미디" 비난에도 황교안 "당 헌신에 평가, 패스트트랙 가산점" 강행

황교안 "당에 기여한 부분 반영"
황교안 (오른쪽)자유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에 가담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는 문제에 대해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상응하는 평가를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당에 기여한 부분에 관해서 저희가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반드시 그런 부분도 (공천 심사에) 반영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4월 총선 공천 심사에서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소환되는 현역 의원이나 보좌진 등이 공천을 신청할 경우 심사에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황 대표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반영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외교안보 정책비전 발표 '자유와 평화의 G5를 향하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3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과 관련해 "역대급 코미디 공천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인 사람들에게 공당의 공천에서 혜택을 준다고 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법·질서를 준수해야 하는 의무는 국민 모두에게 있고, 특히 국회의원은 법·질서 준수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저항을 앞장서서 하신 분들이고,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야 된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말 황당무계할 따름이다"면서 "법을 위반하는 것이 ‘저항’으로, 폭력과 무력을 행사한 것이 ‘기여’로 간주되는 ‘자유한국당식 공천’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정치 역사상 다시없는 역대급 코미디 공천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조폭 중에 상조폭"이라고 일갈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감옥에)들어가라, 뒤는 내가 봐주겠다'는 조폭 논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는 수사 대상자들한테 출두하지 말라고 하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냐. 이 자체가 패스트트랙의 불법에 대한 한국당의 인식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