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담당하는 일본 경제산업성 수장인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경산상)이 25일 유권자에게 물품을 제공했다는 논란 끝에 전격 사퇴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9·11 개각에서 입각한 각료의 첫 낙마다.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스가와라 경산상은 오전 이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후임에는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전 지방창생담당상을 기용될 예정이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9·11 개각에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전 경산상에 이어 첫 입각했다.
지난 24일 주간지 주간 문춘(週刊文春)이 스가와라 경산상이 선거구 내 빈소에 비서를 통해 부의금을 보냈다는 보도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또 2006∼2007년 여름과 겨울 사이에는 지역구 주민들에게 멜론, 명란젓, 게 등을 선물도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스가와라 경산상이 측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됐다. 여기에는 선물명과 유권자 239명의 연락처에 적혀 있었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정치인 본인이 출석한 결혼식과 장례식 등을 제외하고, 선거구 내에서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스가와라 경산상은 당초 이날 국회에 출석해 해당 의혹에 관해 해명하려다가 그에 앞서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후 각료 사임은 이번이 9번째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