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고혈압은 대부분 이렇다 할 어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전문의들은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약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치료법이라고 조언한다.
만일 건강이 의심스럽다면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잘 공급되는지는 피부색이나 피부 온도로 판별할 수 있다. 손톱은 보통 연한 분홍색을 띤다. 손톱을 주물러 보았을 때, 금방 빨갛게 되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좋지 않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면 즉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혈류가 나쁘기 때문이다. 빠른 걸음으로 몇 분만 걸어보면, 발이 아파 오거나 저린다.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장혈관만성센터장은 “심혈관 질환은 평소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한 병”이라면서, “혈관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인 만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일주일에 3번은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운동 전후로 3분간 준비운동 및 마무리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도 “금연과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과, 스트레스를 해소 또는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우식 교수는 심근경색증 발명에 대해 “막 건설한 깨끗한 고속도로도 세월이 지나 10년, 20년, 50년, 70년이 되면 도로가 망가진다. 같은 맥락에서 나이 들면 이러한 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30~40대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급사나 심근경색증은 대부분 흡연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고혈압은 혈관의 안전속도를 무시하고 과속하는 질환과 같다”면서 “과속(고혈압)하면, 도로(혈관)가 망가지고, 도로가 망가지면 결국 사고(허혈성심장질환)가 생기게 된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대부분 무리한 체중 감량은 신체 조직까지 파괴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세포를 만드는 근원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주문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