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근접한 文대통령 지지율… ‘조국 정국’ 이후 3주째 상승세

[리얼미터] 2달 반 만에 긍정이 부정 제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이 3주째 올라 5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8월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부정 평가를 다시 앞질렀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문재인정부가 전반기 동안 가장 잘한 정책으로는 ‘사회 부조리, 권력기관 등 개혁’이 꼽혔다.

 

◆“대통령 모친 별세·경제행보 등 영향”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3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8%p 상승한 48.5%(매우 잘함 28.7%, 잘하는 편 19.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1%p 내린 48.3%, 모름·무응답은 0.7%p 감소한 3.2%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정국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3주째 상승했다.

 

그동안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0.2%p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건 ‘조국 정국’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8월15일에 발표된 조사 결과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3주째 오름세”라며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와 각계의 애도 소식이 전해지고, 문 대통령이 주초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최근 몇 주간 경제 행보를 이어왔던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긍정 40.3%→44.7%, 부정 56.3%→52.2%)에서 긍정 평가가 3주째 오르며 40%대 중반으로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하락했다. 연령대·지역별로는 20대와 30대, 40대, 서울, 호남,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대부분의 연령층·지역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다.

 

◆민주 39.9%·한국당 30.4% ‘동반하락’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7%p 내린 39.9%를 기록, 지난 2주 간의 오름세가 멈췄다. 자유한국당 역시 1.8%p 하락한 30.4%로 조사됐다. 한국당 지지율은 3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중도층에서 지지도가 떨어졌다.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6.3%p에서 9.5%p로 더 벌어졌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0.7%p 상승한 5.5%의 지지를 받아 바른미래당을 앞섰다. 바른미래당은 4.4%로 전주 대비 1.0%p 떨어졌다. 우리공화당은 0.8%p 오른 2.1%, 민주평화당은 0.2%p 상승한 1.9%를 기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30일 성인 502명을 상대로 문재인정부 임기 전반기 가장 잘한 정책에 대해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사회 부조리, 권력기관 등 개혁’(18.9%)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본생활·의료·주거·노후 등 복지’(15.5%), ‘남북관계 등 한반도 평화·안보’(8.5%), ‘다자·양자 등 외국과의 외교’(8.1%), ‘소득 불균형 등 양극화 완화’(5.4%), ‘일자리 창출, 혁신 성장 등 경제’(3.9%), ‘장·차관 임명 등 인사’(1.8%) 순이었다. ‘기타 정책’은 2.6%, 모름·무응답은 2.1%였다.

 

다만 ‘없음’이란 응답도 33.2%나 됐다. 문재인정부 임기 전반기에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는 ‘경제’(16.6%), ‘인사’(14.2%), ‘한반도 평화·안보’(13.6%)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개혁’(10.9%)과 ‘양극화 완화’(7.5%), ‘외교’(5.1%), ‘복지’(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름·무응답 2.8%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리얼미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