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 배려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요청에 문 대통령은 구체적 대답 없이 웃음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강 여사의 빈소를 조문했다. 홍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아버님 상을 당했을 때 문 대통령이 조의를 표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자신이 먼저 박 전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는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많이 아프신데 잘 배려를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병원으로 보내드리고, 책상도 넣어드리는 등 배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배려가 사면을 뜻하는지’, ‘(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도 나왔는지’라고 묻자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잘 알아서 듣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저는) 우리 박 전 대통령님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사면) 구체적으로 대답은 하지 않으시고 웃음으로 답하셨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가 지난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지켰다. 문 대통령은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원칙에 따라 정치인 조문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으나, 조문 발걸음이 이어지자 야당 대표들에 한해 조문을 받고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