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불테리어'가 또? 美서 4세 남아 물려 사망 "가족이 길렀지만…"

집에서 기르던 핏불의 공격을 받고 숨진 미국 미시간주 헤이즐파크의 벤자민 코브 어린이. 디트로이트 폭스뉴스

 

지난 8월에 이어 미국에서 어린이가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벤자민 코브(4)는 전날 오후 6시45분쯤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북부 헤이즐파크의 집에서 기르던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핏불이 피해 어린이를 공격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제압했다고 밝혔다.

 

목과 전신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어린이는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고견은 체중 27kg 정도의 수컷 핏불로, 코브 가족이 길러왔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도 개의 공격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려다 다쳤으나,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면서 “개는 사고 후 동물병원으로 보내져 안락사 조치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주택가에서 핏불 공격을 받고 숨진 에마 헤르난데스(왼쪽). 고펀드미닷컴 제공

 

앞서 지난 8월20일에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에마 헤르난데스(9)가 전날 오후 4시쯤 집 앞에서 놀다가 이웃의 반려견인 핏불 3마리에게 물렸다.

 

당시에도 경찰은 핏불 3마리 중 1마리를 사살했다. 개 소유주는 체포·수감됐으며, 나머지 개 2마리는 당국이 보호 중이라고 했다.

 

한편 핏불테리어는 싸움을 좋아하는 호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오랫동안 투견으로 생산되고 길들여져 왔다.

 

핏불의 평균적인 몸의 높이는 46~53cm, 체중은 23~36kg이며, 중형견으로 분류된다.

 

이 견종은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애정과 애교가 넘치고 보호본능이 강하며 주인을 도와 가축을 지키는 고된 일을 하는 순종적인 개였으나 투견으로 이용되면서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해 각별한 주의와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핏불이 미국 반려견 품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에 그치지만, 지난 한 해 미국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망 사고 중 핏불에 의한 사고 비중은 72%에 달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한국애견협회 애견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