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전문 공공직장어린이집 첫선

울산 북구, 국비 등 39억 들여 추진 / 만 0세∼12세 대상 2021년 개원 / 정원 70여명… 장애아동 비율 60%

전국 첫 장애아동 전문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이 울산에 문을 연다.

울산 북구는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과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설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거점형 공공직장 어린이집은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등 기존 어린이집 보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의 보육 지원을 위한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방자치단체와 매칭해 설치하고,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한다. 이런 거점형 공공직장 어린이집 중 장애아동 전문 어린이집이 설립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북구 측은 설명했다.

어린이집은 울산시 북구 진장명촌지구 내 한 법인단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매입, 리모델링해 만들어진다. 사업비 39억7300만원을 들여 내년 3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사업비의 80%는 국가가, 20%는 북구가 각각 부담한다. 2021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70여명의 정원 중 장애아동의 비율은 60%이며, 비장애아동은 40%이다.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 등에 입소 우선권이 주어진다. 퇴근이 늦거나 토요일 등 휴일 근무가 필요한 근로자를 위해 기존 어린이집 보육시간 외 추가로 시간연장되며, 휴일보육도 실시한다. 입소 신청은 내년 11월쯤 진행된다. 입소 가능한 연령은 만 0세부터 만 12세까지이다. 만 6세 이상의 초등학생은 방과후 돌봄을 한다.

북구가 장애아동 전문 거점형 공공직장 어린이집 운영에 나선 건 지역별 균형을 맞춰 보육을 지원하고, 정부의 취약보육 지원에 대한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현재 북구에는 경주에 인접한 농소동에 장애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장애아동 보육은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보육”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육아나눔터와 맞벌이 가정을 위한 ‘다함께돌봄센터’ 등 다양한 보육인프라 조성으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북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