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번째… 北 발사체 2발 또 발사

평남 일대서 동해상으로 쏴 /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 무게

북한이 31일 오후 동해쪽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쐈다. 올해 들어 12번째 발사체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쏜 발사체의 종류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지상에서 바다를 향해 쐈다는 점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보다는 초대형 방사포나 대구경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등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이 9월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시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은 NSC 상임위 정례회의가 열리는 날로, 회의가 진행되던 도중 북한의 발사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별세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장례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으나 NSC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본 방위성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방위성은 일본의 영역에는 날아오지 않았으며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앞서 지난 9월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10일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 사격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 추가 시험발사가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당시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쏘아올렸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일 강원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북극성-3형 SLBM을 쏜 이후 29일 만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