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 발사’에 日정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北에 직접‘항의’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붉은 원)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 온 견인 선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함에 따라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발사체 발사는 2일 일본 EEZ를 침범했던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 만이다. 올해 들어 12번째다. 

 

일본 현지 매체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 베이징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극히 유감”이란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에 대해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2009년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1874호는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해선 안 된다고 금지하고 있다. 

 

방위성은 북한의 발사체가 “일본 영역으론 날아오지 않았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지지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은 ‘북극성’ 계열의 SLBM이라 불리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바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후 4시40분쯤 동해 상을 지나는 자국 선박들에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 국토교통성 또한 각 항공사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방위성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북한의 쏜 발사체의 세부사항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35분경, 4시 38분경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 거리는 약 370㎞, 고도는 약 90㎞로 탐지됐다.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등 발사체 도발은 올해 5월4일 이후 이번이 12번째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