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금강산 관광, 10년 동안 임대료 안내고 장사 안한 꼴" 북측 이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 대변인이 최근 북한 정부가 남측 시설물을  철거를 일방 통보하며 11년 넘게 중단되 금강산 광광이 파국 위기에 몰린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10층짜리 건물 중 1층을 전세로 내줬는데 지난 10여 년 이상 장사도 안하고 문도 안 열고 임대료도 안 내고 아무것도 안 한 상태지 않느냐”며 북측 입장을 이해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달 29일 홍 수석대변인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며 “북의 입장에선 그러면 이 사업을 할 건지 말건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금강산은 단순 관광 사업을 넘어서  남북한 화해, 협력의 상징적 사업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시작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설사 끝내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끝내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충분히 남북 간에 대화를 해야 될 것이다”고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단순히 시설물은 제가 보기에는 (방치된 채)10년이 넘었기 때문에 굉장히 흉측하거나 보기 흉한 문제가 있는 시설물도 충분히 있을 거로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같은 달 23일 금강산을 현지지도하며 “너절한 남측 시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고 새로 건설하라”면서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측은 25일 통일부에 “실무적인 문제를 서면으로 협의하자”며 금강산 시설 철거 관련 협의문을 보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남한을 배제하고 북한이 독자적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진행하려고 보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  홍 수석 대변인은 “그런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저는 당장 그리 가기보다는 그래도 한 번 더 얘기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 문제는 선대(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업 아니겠는가”라면서도 ”김정일 위원장이 자기(김정은 국무위원장) 아버지이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한 ”김정은 위원장 선대에서 결정했던 사업이고 우리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그 사업을 굉장히 민족 사업으로 만들어서 이득을 보고자 하는 사업은 아니었다”면서 금강산 관광 사업이 북측 주도로 먼저 시작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홍 수석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안한지 12년째,  금강산 관광을 갔다 오신 분과 안 갔다 오신 분이 북한을 보는 관점. 그다음에 한반도 문제나 남북 관계를 보는 관점이 크게 다르다”면서 ”금강산 다녀온 분들은 '남북화해,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북측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사업은 단순하게 사업이 아니라 화해, 협력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섣불리 깨는 것은 남에게도 북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 불만이 있더라도 조금 더 냉정하게 이 문제를 미래를 위해서 다시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필요하다”며 북측 단독이 아닌 남북 간 함께하는 관광사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연철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금강산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의 배국환 사장, 한국관광공사의 안영배 사장과 북한의 남측 시설 철거 요구 등 관련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28일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을 주도한 현대아산과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자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국제관광국 앞으로 제안했음을 전했다. 통일부는 구체적인 날짜 대신 “편리한 시기”에 “금강산에서 개최할 것”을 북쪽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상민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관계의 모든 현안을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금강산 관광문제와 관련하여서도 우리 기업의 재산권에 대한 일방적인 조치는 국민 정서에 배치되고 남북 관계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남북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8년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지난 2008년 한국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됐다.  2년 뒤에는 북한이 남측 자산을 몰수하면서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우선 정상화"에 합의한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