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태국 방콕에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이 주최하는 갈라만찬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의 아세안 외교에 돌입했다. 이날 갈라만찬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의 정상과 배우자들,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갈라만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잠시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누는 선에서 첫 조우를 했다. 다만 가장 주목됐던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간 정상회담은 이번 방문 기간에선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에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되는 22일을 앞두고 두 정상의 회동이 양국 갈등을 풀 관건이 될 수 있어 관심을 모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상황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방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11월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문을 여는 사실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개최하는 두 회의 참석 대상인 아세안 국가 정상들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춰 성공적 개최를 위한 든든한 포석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11월을 ‘한·아세안의 달’이라고 칭했다.
문 대통령은 4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 등 역내 협력 지향점을 제시하고 우리의 기여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석해 한반도 문제와 주변 국제 정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한다. 아울러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 등 16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주 보좌관은 “RCEP는 세계 인구의 절반과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