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직구에서 힘 못쓰는 '日 불매운동 직격탄'…3분기 증가폭 '뚝’

일본 직접구매액 증가율은 2분기 32.0%였지만, 3분기에는 2.3%로 크게 줄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지난7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일본제품 안내 거부 선언 기자회견'을 갖은 뒤 일본산 상품 사진에 불매운동 스티커를 부착했다. 김경호 기자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일본으로부터의 직접구매가 뚝 떨어진 증가 폭을 나타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감소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을 보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84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0% 늘어났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119억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연합(EU) 1947억원, 중국 1583억원, 일본 472억원 순이었다.

 

전년동기대비 일본 직접구매액 증가율은 2분기만 해도 32.0%였지만, 3분기에는 2.3%로 크게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25.9% 감소한 수치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일본으로부터의 직접구매액 감소는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촉발된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한편 불매운동의 여파로 올해 3분기 일본을 오가는 항공여객이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항공운송동향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노선 항공이용객은 438만5399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 513만4114명 대비 14.6% 줄었다.

 

일본노선은 몇 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해왔으나 올해 들어 5년 만에 꺾였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3분기 일본노선 이용객은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13년 3분기 288만6470명 ▲2014년 3분기 280만9155명 ▲2015년 3분기 296만2309명 ▲2016년 3분기 396만7015명 ▲2017년 3분기 495만9769명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본노선의 분기별 실적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따라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