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원디렉션’이요? 엄청난 찬사예요. 원디렉션 멤버들은 전부 재능이 넘치고, 그들을 존경해요. 음악적으로는 꽤나 다르지만, 원디렉션을 잇는 보이밴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뉴키즈 온 더 블록’ ‘백 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웨스트 라이프’···. 한동안 종적을 감춘 것 같았던 해외 보이밴드의 인기가 영국 ‘원디렉션’에 이어 미국 ‘와이 돈 위’(Why Don't We·WDW)로 이어지고 있다. 조나 머레이, 콜빈 베슨, 다니엘 시비, 잭 에이브리, 잭 헤론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보컬 하모니를 강조한 팝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선풍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팀의 맏형 조나 머레이는 4일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의 가장 좋은 점은 전부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키 반죽을 자르듯 원하는 대로 우리를 잘라 밴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직접 함께 음악을 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악기를 다루며, 우리 음악을 우리가 대부분 쓴다”고 강조했다.
와이 돈 위는 비슷한 옷을 맞춰 입거나 함께 춤을 추는 것에 치중하지 않는다. “우리는 음악 산업이 만들어낸 상품이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밴드죠.”
그룹 결성 전 멤버들은 각각 개인 활동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키웠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두 탄탄한 팬층을 구축했다. 그래서 이들이 뭉쳐 데뷔한다는 것만으로도 ‘소셜미디어계의 어벤저스’로 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머레이는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처음 우리의 음악을 밖으로 내보낸 매개체다. 그 순간 내가 느낀 것들을 적어 공유할 수 있고, 팬들과 가장 직접적인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와이 돈 위’라는 팀명에는 다섯 멤버가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담겨 있다. 머레이는 “처음 밴드를 시작한 건 꽤나 즉흥적이었다”며 “멤버 중 한 명이 갑자기 ‘와이 돈 위 저스트 두 잇?(Why Don’t We Just Do It·그냥 한 번 같이 해볼래)’라고 이야기 했고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의 ‘즉흥적인’ 마음가짐을 잘 표현해 주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싱글 ‘테이킹 유(Taking You)’로 데뷔한 와이 돈 위는 감미로운 팝 사운드로 주목 받아 이듬해 빌보드가 선정한 ‘21세 이하 차세대 음악 대표 주자’ 중 한 팀으로 꼽혔다. 영국 스타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참여로 주목 받은 ‘트러스트 펀드 베이비(Trust Fund Baby)’와 중독성 강한 팝 넘버 ‘토크’ 등이 수록된 첫 정규 앨범 ‘8 레터즈(Letters)’는 빌보드 앨범 차트 9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와이 돈 위는 지난해 8월 내한해 팬들의 떼창과 호응 속에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1년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오는 10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어 감사합니다. 한국 팬들의 응원은 정말 큰 힘이 되고, 소셜미디어에서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행복합니다. 마음을 담아 많이 사랑하고, 빨리 한국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요.”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