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긴다리비틀개미 인천 서구 사업장서 국내 첫 발견

 

생태계 교란을 야기시키며 국내 자연에서 아직 나타나지 않은 긴다리비틀개미가 인천 서구의 한 사업장에서 발견됐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서구의 A사업장에서 긴다리비틀개미(Anoplolepis gracilipes)를 발견해 방제 조치를 했다. 이번에 확인된 규모는 여왕개미 3마리에 일개미 약 3600마리, 번데기 620마리 등이다.

 

이 개체는 이달 2일에 베트남 호치민시로부터 수입돼 인천항을 통해 입항된 3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찾아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의 조사 결과, 해당 개체가 발견된 화물은 이중 밀봉된 상태로 수입돼 인천항 입항 또는 사업장까지 운송 중 유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인천시는 환경부와 협력해 신고자에게 발견 장소 주변을 폐쇄하고 잔여 화물은 개봉치 않도록 했다. 긴다리비틀개미는 인체에 피해를 입힌 사례는 없으나 농업·도시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군집을 만들어 일부 생물종에 위해를 끼친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2019년 10월31일)됐다.

 

해당 종의 수입 땐 관할 유역(지방)환경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향후 환경부는 긴다리비틀개미에 대한 위해성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생태계교란 생물’ 또는 ‘생태계 위해우려 생물”로 지정하는 등 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