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요원을 억류한 데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줄곧 이란 편에 서왔던 EU마저 이란에 등을 돌리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결국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이날 IAEA 특별회의에 전달한 성명을 통해 “U는 IAEA 사찰관 1명이 구금됐던 사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U는 “이번 사건이 해결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란에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는 IAEA 사찰단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사찰단이 그들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도 IAEA에 성명을 보내 “모든 (IAEA) 이사회 국가는 (이란의) 이런 조처가 용납될 수 없고 용서될 수도 없으며 반드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주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IAEA 사찰 요원 중 한 명이 수상한 장비를 소지한 걸로 의심돼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비는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원자력청은 “문제가 된 사찰 요원의 방문 허가를 취소했으며, 그는 사찰 업무를 마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 빈(IAEA 본부)로 출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카젬 가리브 아바디 IAEA 대사는 “해당 사찰 요원이 억류되지 않았으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출국을 허락했다”고 반박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