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만나는 ‘한국의 멋과 격’

국립국악관현악단, 5곡 엄선 26일 공연

‘격格, 한국의 멋’을 선보이기 위한 국립국악관현악단 고민의 결과물이 이달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 레퍼토리를 정하기 위해 국악관현악단은 1차로 60여명의 관현악단 단원이 모여 치열하게 토론한 끝에 20여곡을 선곡했다. 이어 국악관현악단 김성진 예술감독과 선곡자문위원단이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5곡을 선정했다. 모두 국악관현악단이 선보여온 창작음악 역사를 중심으로 악단의 정체성과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깊이 있는 대표곡들이다. 또한 1995년 창단 이후 24년간 국내외 작곡가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어 확장하고, 전통을 재해석하며, 국악 관현악의 미래를 제시하고자 노력한 국악관현악단의 역사이기도 하다.

관현악곡으로는 ‘내 나라, 금수강산’(작곡 강준일), ‘공무도하가’(작곡 김성국)가 연주된다.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작곡 양방언)는 지난 3월 초연의 호평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재연주되는데 40여분에 달하는 곡을 15분으로 집약해 들려준다. ‘개량 대금 협주곡-풀꽃’(작곡 김대성)은 대금의 맑고 우아한 음색이 관현악과 대화하듯 오가는 선율로 기악협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곡이다. 김대성 작곡가가 원곡의 관현악 부분을 보강하고, 현대음악의 연주와 해석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대금연주자 김정승이 협연한다.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작곡 임준희)는 성악이 관현악과 어우러지며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가 협연자로 김나리, 바리톤과 중창으로 스칼라중창단이 합세한다.

국악관현악단 여미순 악장은 “단원이 관객에게 진정으로 들려주고 싶은 곡을 선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모든 곡에 깃든 악단의 정신과 단원의 애정을 객석까지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 중이다”라고 이번 공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