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경제 괜찮다? 靑 말조심해야…전두환 설 곳은 골프장 아닌 법정"

국민들은 어렵다는데 靑은 "경제 괜찮다?" / 야권인사에게 자리 제안?, 진정성 있었는지... / 대통령하고 싸워야지 왜 야당대표끼리 말다툼? / 檢개혁될지 의구심 / 전두환, 법정에 서야지 왜 골프장에

 

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의원은 12일 문재인 정부 2년반 동안 아쉬웠던 것은 역시 경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어렵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자꾸 경제가 괜찮다고 한다. 말 조심하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 경제 나쁜데 청와대는 자꾸 좋다고 하니 배신감까지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반환점을 돌아선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잘한 일은 △남북관계 △적폐청산이라고 했다. 안좋았던 부분은 "역시 민생경제다"며 "민생경제와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자꾸 좋다고 하니까 배신감까지 드는 것 같다"며 청와대가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야권에 자리 제의?...과연 진정성 있게 말했는지, 결과적으로 野인사 1명도 없어

 

박 의원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권인사에게 장관직을 제의한 적도 있으며 앞으로도 손을 내밀겠다'고 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게 과연 얘기를 했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여권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야권 인사는 한 사람도 등용하지 못하고 결국, 식구끼리 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사 문제 역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낮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노영민 실장도 그러했지만 앞으로 야권 인사라고 좋은 분이 있으면 삼고초려해서 등용하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희망도 가져본다"고 했다. 

 

◆ 싸워도 대통령하고 싸워야지 왜 야당 대표끼리 싸워?...넌센스

 

박 의원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문 대통령과 여야 5당대표 만찬회동 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언성을 높인 일에 대해선 "진짜 막걸리 같은 일을 한 거다. 술도 아니고, 물도 아니고"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토론을 했어야했다"면서 "만약 싸울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상대로 해서 싸워야지, 왜 야당 대표끼리 싸워요?  그거는 진짜 넌센스라고 생각한다"고 아프게 꼬집었다.

 

이어 "모처럼 좋은 기회에 거의 아무런 합의 없이 그다음 날 아침부터 이해찬, 황교안, 두 대표는 설전을 하고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 앞에서 한 이야기를 이렇다, 손학규 대표는 또 이렇다, 이게 도대체 야당 대표로서 일을 하고 있는지..."라며 혀를 찼다. 

 

◆ 조국 수사 지켜봐야, 검찰개혁 이뤄질지 의구심

 

박 의원은 정경심 교수가 전날 추가 기소된 것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이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조국 장관 스스로도 검찰 수사를 받을 각오를 피력하면서 앞으로 법정 투쟁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개혁이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주춤하고 있다는 말에 박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은 로스쿨 교수 때나 민정수석 때나 장관이 된 이유도 검찰개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시작했기 때문에 장관 공석인 (지금) 비록 김오수 차관이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검찰개혁이 이루어질 것인가라는 의구심은 국민들도 갖지만 저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패스트트랙으로 상정됐으면 민주당에서 과반수 의석을 하나하나 점검해서 확보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선거구 조정 문제 등 여러 가지로 군소정당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혁이 과연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인가, 어렵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다"라며 민주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 전두환, 법정아닌 골프장에 왜...그럴 기력와 여유라면 당당하게 진실 밝혀야

 

박 의원은 치매를 이유로 법정출석을 피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정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친 일에 대해선 "5·18 광주 법정에 서 있어야지, 왜 골프장에서 이순자 여사와 함께 골프를 치면서 '5·18은 나하고 상관없다, 자네가 골프비 좀 내라'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지(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러한 말씀을 하실 기력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셨다고 하면 법정에서 당당하게 진상을 밝혀야 된다"며 "지휘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만 다닌다고 하면 5·18 진상이 과연 밝혀질 것인가? 참으로 적절치 못한 그런 언행을 하고 계신다"고 비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