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 어떨까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 전망

올 겨울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북극 얼음의 상태로 미뤄볼 때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한양대 예상욱 교수는 발표문을 통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평년(PM 10 기준 60.4㎍/㎥)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 교수는 “우리나라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는 주변 기상과 기후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가을에 바렌츠-카라해 북극 얼음이 평년보다 많이 녹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북극 얼음이 이미 많이 녹아 있는 상태라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대제 혁신성장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미세먼지 과학적 진단에서 해법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2019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밖에 열대지역의 해수면 온도, 겨울철 몬순(계절풍) 영향을 고려했을 때도 미세먼지 농도가 평년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 교수는 그러나 “이는 통계적 분석에 따른 결과로 미국의 기후 예측 모델로 분석했을 때는 상당히 나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통상 겨울 기온이 높으면 미세먼지 농도도 올라가는데 미국 모델은 올해 동아시아 지역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주변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강조됐다. 김준 연세대 교수는 “지상 측정, 위성 원격탐사, 기계 학습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는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나 2015년 이후만 보면 증가 또는 정체 수준”이라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중국과 북한 등 주변국에서 온 오염물질을 꼽았다. 김 교수는 “주변국들로부터 장거리 수송 영향은 30%, 고농도 사례 시에는 60%까지 올라간다”며 국제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태 아주대 교수도 “위성 관측자료를 보면 겨울철 중국과 한국 미세먼지 변화가 매우 유사한 만큼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며 “국내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황산화물과 질소 산화물 배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