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욕설이 들어간 뉴스 악성 댓글(악플)은 전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필터링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악성 댓글 필터링 인공지능(AI) 기술 ‘클린봇’을 뉴스 서비스에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클린봇은 AI 기술을 이용해 불쾌한 욕설이 포함된 댓글을 탐지해 자동으로 숨겨주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악플을 다는 이용자에게 주의·당부에서 시작해 일시적 또는 무기한 서비스 사용 제한 등의 조치를 해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댓글 정책과 관련해서 계속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성 댓글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지만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사건이 계기가 됐다.
그는 오랜 시간 악성 댓글에 시달려 우울증을 호소하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포털이 악플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거세졌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지난달 31일부터 연예 섹션 뉴스 페이지에 댓글 서비스를 폐지했으며, 올해 말까지 인물 관련 검색어도 폐지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댓글은 누구나 의견을 표현하는 광장이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