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가 1년 새 7만명 넘게 늘어났다. 다섯 채 이상 가진 사람도 1년 전보다 2000명이나 증가했다. 집값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상위 10%의 집값은 1억원 가까이 뛰어 1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하위 10% 주택가격의 38배에 달하는 액수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11월1일 기준) 전국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140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명(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주택자는 11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고, 2주택 이상인 다주택자는 211만9000명에서 219만2000명으로 3.4%(7만3000명)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다주택자는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7.0%)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17년 8·2 부동산대책의 영향이 많이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9·13 대책도 조사 시점이 11월1일이라 곧바로 반영되기는 어려웠겠지만 일부 영향은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을 5채 이상 가진 대량 소유자는 전년보다 2000명 늘어난 11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채를 가진 이들은 7만4000명, 3채 보유자는 28만명, 2채 보유자는 172만1000명이었다.
5채 이상 보유자 가운데 3만8000명은 서울 거주자였고, 2만7000명은 경기 거주자였다. 전국에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거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21.7%에 달했다.
주택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상위 10%에 해당하는 고주택 자산가액이 9억7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9%나 올랐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5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100만원(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하위 10%의 37.58배에 달했다. 주택소유 상·하위 10% 간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2015년 33.77배, 2016년 33.79배, 2017년 35.24배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주택 자산가액이 3억원을 넘는 가구는 25.2%였다. 6억원 초과는 6.3%, 12억원 초과는 1.9%였다. 가구주 연령 기준으로는 30세 미만의 주택소유율은 11.3%에 불과했지만 70대는 69.4%에 달했다. 다만, 80세 이상에서는 48.1%로 떨어졌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