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반드시 성과가 있으리라 본다”며 “그러면 남북관계도 훨씬 더 여지가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미 사이에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협상 성공을 위해서 동맹인 미국과 보조를 맞춰나가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연내 북·미 정상회담 노력… 반드시 대화 성공해야”
문 대통령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먼저 북·미 관계부터 언급했다. 현재 북·미 대화에서 물꼬가 트인다면 남북관계도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미 간 양쪽이 모두 공언했던 바대로 연내에 실무협상을 거쳐서 정상회담을 하려는 시도와 노력들이 지금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힌 뒤 “(2017년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면) 지금은 전쟁의 위험이 제거되고 대화 국면에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아직까지 많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언제 이 평화가 다시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갈지 모른다”면서도 “반드시 우리는 현재의 대화 국면을 성공시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법 정신에 따라 탈북민은 우리 국민”
문 대통령은 헌법 정신에 의하면 탈북민은 우리 국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탈북한 지 11년 된 북한이탈주민의 탈북민 지원에 관한 질문에 “초기 정착 단계 지원에 머물고 그 단계가 지나면 지속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복지의 대상으로 전락한다든지 탈북민 모자·모녀 같은 아주 아픈 사건도 생겼다”며 “차별 없이 그분들을 받아들이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그분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 치킨 가게를 열었다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 사업가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내놓았다.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북·미 대화의 성공에 상당 부분 성과가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진출 기업들의 피해 대책과 관련해 “우리가 이 준비 기간만 잘 넘긴다면 그 뒤엔 빠르게 복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남북 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부분도 착수식은 이미 했고, 언제든 시행할 수 있게 조사 연구까지 마쳐둔 상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철도·도로를 개량해 주려면 물자와 장비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유엔 안보리 제재가 해결이 돼야 하고 결국 그 부분은 북·미 비핵화 대화의 성공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