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63·사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황교안(62)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투쟁을 강력히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보도한 기사를 링크하며 게시글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게시글에서 “입만 열면 운동권을 비난하는 분인데 길바닥투쟁은 운동권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라며 “그런데 하필 투쟁하시는 목적이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을 위해서라니”라고 말했다. 이어 “해방 이후 최초로 일본을 위해 단식하다 쓰러지는 ‘친일열사’가 탄생하는 건가요?”라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군사정보보호협정’은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말한다. 한국이 정부수립 이후 일본과 처음으로 맺은 군사협정인 지소미아는 지난 2016년 체결돼 오는 22일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올 7월 일본이 ‘화이트국가 제외’ 및 전략물자 수출 제한 등 조치에 나서며 양국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청와대는 8월 “조약을 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 국무부·국방부와 하원 외교위원회까지 나서 연장을 촉구하는 등 동아시아 주요 국제 문제로 비화했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가 단식 이유 중 특히 ‘지소미아 파기 반대’를 거론한 점을 지목해 ‘일본을 위해 단식한 열사’라 표현한 것이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에 “극단적으로는 미군 철수로 이어져서 결국 안보 불안에 따라 금융시장과 경제 일반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사진=김홍걸 위원장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