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한국당이 통합주도? 몰살 당할 것…헤쳐모여식 통합해야"

기득권에 안주하는 보수,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신당(가칭 자유와 민주 4.0)을 / 지금은 혼자지만 곧 합류할 의원 있을 것 / 한국당으로 모여라...몰살 당하라고? / 보수통합은 창조적 파괴, 헤쳐 모여식으로 해야 / 통합 어렵다면 연대라고 / 유승민, 개혁보수 외쳤지만 보여준 것 없어 / 황교안 단식, 쇄신 못하고 오히려 막는 꼴이 되면 결국

'자유와 민주 4.0'(가칭)이라는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21일 기존 보수로는 희망이 없기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겠다는 문제의식으로 창당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대통합에는 찬성하지만 쇄신과 창조적 파괴를 통한 헤쳐 모여식 통합이어야 하며 한국당이 주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보수 변화 움직임 없어, 판 다시 갈겠다는 심정을 창당을...합류 의원 나올 것

 

이 의원은 이날 BBS 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창당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변화가 너무 지지부진하고 기득권에 더욱 안주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바깥에서 변화를 추동하는 세력을 만들어서 판을 다시 갈아야 한다는 그런 절박감을 느끼고 이런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동조하는 현역 의원들이 없다, 좀 부족해 미미할 것이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하자 이 의원은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어떤 문제의식 이런 걸 가지고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합류하실 거라고 생각 한다"며 "몇 분이 말씀을 하셨다"고 동조 의원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어쨌든 시점상 지금 11월이고 아직까지는 현역 의원들 움직일 시점도 아니다"라는 말로 정기 국회 종료 뒤 정계 개편과정에서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 한국당 주도하는 통합은 몰살만 당할 뿐...쇄신, 헤쳐 모여식 통합해야 

 

이 의원은 이른바 '보수 대통합' 원칙엔 찬성하지만 "쇄신하는 통합이어야 한다"라며 "물러나야 될 사람들이 통합을 얘기하면서 쇄신에 대한 요구를 가려 버리는 방식이라면 과연 국민들의 어떤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고 쇄신없는 통합, 물갈이 없는 통합을 반대했다.

 

그러면서 "서로 간 지향점(이 다르고), 화학적 결합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통합을 했을 때 역효과가 더 클 수가 있다"며 "객관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한국당 한계가 있지 않는가, 그런데 그 한계 속에 모두가 들어가서 몰살당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의원은 "헤쳐 모여식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틀을 깨 굉장히 파격적인 형태로  완전히 새로운 어떤 세력이 탄생하는 그런 과정으로 보여져야 한다"고 기존 판을 모두 갈아 엎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대폭 교체, 새로 집을 지어야, 통합 힘들면 연대라도...유승민은 개혁보수 모습 보여준 적 없어  

 

이 의원은 "(보수가 살아 남으려면) 결국 대폭 교체가 불가피하다"며 "창조적 파괴라는 얘기를 하는데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도 있다. 어떤 틀 속에서 생각하지 말고 완전히 새로운 집으로 짓는다는 기분으로 다시 새출발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수대통합은 새판위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의원은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 억지로 하기보다는 어깨동무하면서 큰 틀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연합 할 수 있는 방안들 모색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한지붕 아래가 아니라 전략적 제휴, 연대도 좋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주장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말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어떤 면에서는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유 의원이) 그동안 개혁보수라는 걸 얘기해 왔지만 개혁보수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양심을 드러내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 황교안 단식...쇄신 요구 많고 발등의 불인데 이걸 못하면 결국~

 

이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소미아 연장, 패스트트랙 거부'를 외치며 단식에 들어간 것이 한국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선 "단식 자체는 개인의 결단이기 때문에 그것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며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쇄신 요구가 이게 지금 목전의 과제다. 이걸 못하면 결국에는 답이 없다"면서 "이것이 쇄신 요구를 오히려 막는다면 실패하고 말 것이다"고 황 대표에게 창조적 파괴를 주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