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감찰을 무마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유 부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1일 유 부시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시장은 이날 오전 9시15분쯤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검찰은 유 부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선 세 차례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과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유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과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유 부시장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과 부산시 경제부시장실 및 관사, 비위 의혹 관련 업체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해 PC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압수물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이에 앞서 유 부시장이 근무했던 금융위와 유 부시장과의 유착의혹이 불거진 중견 건설업체 및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을 벌여왔다.
유 부시장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7년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고, 자녀 유학비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으로부터 감찰을 받은 바 있다. 감찰 이후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조치를 받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유 부시장과 관련된 조사가 상당히 이뤄졌음에도 이를 중단시켰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고발했다.
유 부시장은 지난달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경미한 품위 위반사항이 있었지만 크게 해석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상태다. 조 전 장관 등의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의) 얼굴도 본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