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프로농구를 뒤흔든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는 ‘현재보다 미래’를 택했다고 했다. 팀 핵심전력인 이대성(29)과 라건아(30)를 전주 KCC에 내주고 받은 선수는 리온 윌리엄스(33)와 박지훈(24), 김국찬(23), 김세창(22) 등으로 윌리엄스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은 지금 당장의 활약보다는 앞으로의 기량 향상을 기대하는 쪽이었다. 이번 2019∼2020시즌만 본다면 KCC를 우승후보로 올려놓아 준 현대모비스의 ‘밑진 장사’라는 것이 모든 이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막상 ‘빅딜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쪽은 현대모비스다. KCC가 트레이드 이후 치른 3경기에서 거둔 전적은 1승2패로 기대에 훨씬 못 미친 반면 현대모비스는 2승2패로 예상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연패 뒤 최근 2경기에서 연승을 내달리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앞서 당한 2패 역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