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단식 투쟁 엿새째를 맞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와 저희 당(한국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거적 너머 보이는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그래서 제게 소중한 스승”이라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또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며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한일 양국이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유예 등에 합의했으나 황 대표는 여전히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단식 닷새째인 전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건강 악화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황 대표가 건강 악화로 거동을 최소화하고 있어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