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황교안 단식이 패스트트랙 협상의 최대 난관”

이인영 (가운데)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협상 관련해 합의시도 여지를 원천 봉쇄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단식을 풀고 협상과 합의도출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이 남은 시간 협상을 진행하는 데 최고 난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죽기를 각오하고 막겠다’며 (한국당에)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어 협상을 얼어붙게 하고 절벽으로 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단식보다 협상이 필요한 때고 경우에 따라 당 지도부의 담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려면 당 대표 간 정치협상회의에 꼭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한다. 한국당이 협상에 나설 여지를 만들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심의 마감이 내일인데도 한국당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협상을 거부한다”며 “(동물 국회가 재연됐던) 지난 번처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2월17일까지는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이 처리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협의할 수 있다. 단식으로 대응하는 식은 결코 옳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선거법 개정안은 오는 27일 패스트트랙 절차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 부의 가능해진다. 하지만 여야 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거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지 못한 상태다.

 

이수진 최고위원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 이른바 ‘민식이법’ 등 법안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당 황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전향적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