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후 황교안 대표가 정치적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가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일 오전 대구 수성 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황 대표는 단식보단 쇄신과 통합, 국회에서 대여 투쟁 등을 풀어나가는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원인을 자초한 사람들, 핵심급에 참여한 사람들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면서“책임을 전가하고 모두에게 흙탕물을 뿌리면 보수 전체가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나는 대로 형 집행 정지든 특별사면이든 대통령이 쓸 수 있는 권한을 다 써서 석방해야 한다”며“정치가 왜 필요한가. 정치는 법을 넘어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통합과 쇄신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이어 갔다. 그는 “12월에 통합하고 쇄신한다고 하는데 시간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변화의 폭, 극적인 반전, 국민이 원하는 것을 담고 국민이 버리라는 것을 버리면 된다”고 했다.
보수진영에 대한 거취에 대해선 “당장 제주도지사 역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제주 도정을 지키는 선에서 나라 걱정, 심장 박동을 살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다가오는 폭풍우 시대의 풍운아가 될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다크호스로는 저도 있다”고 답해 출마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앞서 이날 새벽 대구 도매시장을 찾아 감귤 경매 현장을 참관하고 “더 맛있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제주 감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