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에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하면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공수처) 설치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향해 “애당초 민식이법을 통과시킬 의지는 없고, 민식이법을 정치탄압의 칼로 쓰려고 한 의도밖에 없었다”며 “민식이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게 한 건 바로 여당”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민식이법은 한국당이 고려한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 나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총 199건의 정기국회 민생·경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소속 의원 108명이 최소 4시간씩 반대 토론을 벌여 선거법·공수처법 상정을 지연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5개 법안만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려 했다는 것이 나 원내대표의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실제 199개에 대해 모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선 “여당이 안건 순서를 변경시켜 (신청되지 않은 법안들을) 통과시키고 (필리버스터 전에) 국회 문을 닫아버릴 수 있어서 부득이하게 모두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아예 국회 자체를 봉쇄한, 사상 초유의 폭거이자 정치적 테러”라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