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하명수사’ 의혹 관련 숨진 전 특감반원 “윤 총장께 죄송”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전 특감반원 A씨가 1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뉴스1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울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진 전 특감반원인 현직 검찰 수사관 A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그 파장이 커질 조짐이다. 

 

2일 일부 언론은 A씨가 “운석열 총장에게 죄송하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겼다고 보도하면서 의미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권력의 핵심이 연관됐다고 규정하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일부 언론 “윤석열 총장에게 죄송하다”…해석두고 의견 부분

 

전날 검찰은 A씨가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으로 재직할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월 검찰로 복귀해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의혹에서 당시 수사상황을 챙기기 위해 울산으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진 인물이다. 그는 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날 한 일부 언론은 숨진 A씨가 "이런 일이 생겨 검찰총장께 죄송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를 남겼다고 전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당 언론은 “A씨가 최근 주변에 ‘청와대 쪽에서 사건과 관련해 연락을 좀 받았다’는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당 “권력 핵심 연관된 범죄…특검과 국정조사 필요”

 

이에 야당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한 게이트 실체를 비롯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권력의 핵심까지 연관된 범죄가 아니라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이처럼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문 정권의 압력이 얼마나 가혹하게 행사됐을지 짐작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의를 왜곡해 대통령 친구를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에게 문재인 정권의 압력이 얼마나 가혹하게 행사됐을지 짐작이 간다”며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울산 선거농단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검찰 수사를 앞두거나 검찰 수사 도중 피의자나 참고인 등이 목숨을 끊는 일이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