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특감반 직원' 사망…김태우 "사람을 도구로 쓰지 마라" 분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연합뉴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못된 검찰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에 그가 남긴 메모가 발견됐다.

 

2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 A수사관은 전날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소재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수사관은 사망 당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A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현장에는 가족과 근무연이 있던 윤석열 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메모가 남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김태우(위 사진) 전 검찰수사관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 TV’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에서 “죽을 때까지 이 직원을 기억하라. 백원우 너희들 죄 받는다. 사람이라면 이거 영원히 잊으면 안 된다”고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을 비난했다.

 

이어 “이 직원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냐. 입술이 터지고 잠도 몇 시간 못 자더라도 어떻게든 정보 한 건이라고 구해서 보고하려고 노력했다. 사람을 도구로 쓰지 마라”고 지적했다.

 

또 김 전 수사관은 “고인이 된 검찰 수사관은 나와 친했다”며 “친한 형·동생 사이였고 이번 정부 특감반에서 근무할 때 바로 옆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나이가 나보다 몇 살 많아서 형이라고 불렀다”고 회상했다.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청와대 전 민정비서관). 뉴스1

 

한편 A수사관은 특감반실에 근무할 적 일명 ‘백원우 특감반’이라고 불렸던 별도의 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특감반 중 일부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 수사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수사관은 현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장어집 회동과 관련된 인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부터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를 전달했으며, 첩보가 경찰청과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전달돼 수사가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수사관에 대한 부검을 실시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유튜브 ‘김태우 TV‘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