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성 전 비서실장 “송병기 울산부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공모 의혹”

민주당 울산시당 “악의적 선동정치”
기자회견 하는 박기성 전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장. 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가 청와대 하명으로 시작됐다는 의혹과 관련, 박기성 전 비서실장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공모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음모론적 선동정치를 중단하라”며 맞섰다.

 

박 전 비서실장은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과 검찰의 수사, 법원 재판 과정, 그리고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송병기씨가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그 근거로 압수수색 영장에 적혀있던 ‘박기성 실장이 레미콘 업무와 관련해 담당자(공무원)을 질책했다’고 전직 공무원이 진술했다는 내용을 들었다. 박 전 비서실장은 “경찰청에서 이 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저를 포함해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던 공무원들도 특정 퇴직 공무원의 악의적 진술이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이 ‘전직 공무원’이 송병기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해 지난 주 3년형을 구형한 성모 경위의 수첩에 ‘2017년 12월 7일 송 국장 14시’라는 메모가 있다는 점과 해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이 메모에 나온 송 국장이 송 부시장임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송 부시장이 현 송 시장 후보 당선을 위해 레미콘 사건과 관련해 동료를 모함했고, (이 때문에)공무원 30여명이 죄인 취급을 받아 가며 경찰에서 조사받았다”며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한 적이 있는지, 송 부시장은 이제라도 밝히고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 시당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시장이 소설같은 음모론으로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전가하며 촛불시민정신을 부정하고 폄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연합뉴스

 

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 뿐만 아니라 김기현 전 시장처럼 시민을 편 가르고 우롱하는 구태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과 실망을 나타낸 것”이라며 “김 전 시장은 거대한 음모론의 피해자인냥 코스프레하며 시민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악의적 가짜 뉴스를 퍼뜨려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선동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건강검진을 위해 연가를 낸 송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박 전 비서실장 회견에 대한 반박 회견을 열려다가 취소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