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에잇디·울림엔터 관계자 '프듀 PD 안준영' 향응 제공 의혹

에잇디"검찰 피의자 이미 퇴사…당사와 상관 없는 일"
CJ ENM 안준영 PD. 연합뉴스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이 전편에 대한 조작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 가운데, CJ ENM 소속 안준영 PD(사진)에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술대 등 향응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4곳 중 3곳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인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이돌 경영 프로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최근 검찰에 기소된 피의자는 총 8명이다. 엠넷 관계자로는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와 안준영 PD, 보조 PD인 이모 PD가 연루됐고, 그외 5명은 모두 연예기획사 관계자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시즌 4인 '프로듀스X101'과 시즌 3인 '프로듀스48'의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과 검찰은 '프로듀스' 전 시즌(1~4)의 최종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투표 조작 파문이 불거진 Mnet 아이돌 경연프로 '프로듀스'시리즈 포스터

 

5명 중 김모 대표와 김모 부사장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이며, 이모 씨는 사건 당시 울림엔터테인먼트 직원, 류모 씨는 에잇디크리에이티브 소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나머지 한 명의 소속은 파악되지 않았다. 세 기획사는 모두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거나 입장을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류모 씨가 재직했던 에잇디 관계자는 이날 "기소된 류 씨는 현재 회사에서 나간 상태"라며 "당사와는 사실 무관"이라고 했다.

 

이들은 배임중재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들은 안 PD에게 유흥주점 등에서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의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기획사의 소속 연습생이 데뷔 조에 드는 데 접대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6일 SBS와 9일 뉴시스 보도를 종합하면 안 P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았으며 일명 'PD픽'을 통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 번에 수백만원씩 접대를 받아 전체 접대액수가 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안 PD가 접대를 받는 자리에는 접대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오는 20일 오전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기소 안 PD와 김 CP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다.당일 재판에는 안 PD와 김 CP를 비롯해 조연출 1명, 기획사 임직원 5명도 함께 포함됐다. 단, 공판준비기일이기에 재판 참석은 의무가 아니라 아직 이들의 출석 여부는 알 수 없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