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식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채식 열풍이 식품 및 유통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이 작년에 추산한 국내 채식 인구는 전체 인구의 3~4%에 해당하는 약 150~200만 명으로, 2008년 약 15만 명이었던 것에 비해 약 10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채식 전문 식당의 리스트나 자신이 개발한 채식 레시피 등의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고, 이러한 정보 공유는 오프라인 쿠킹 클래스나 맛집 탐방을 위한 소모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채식 문화의 세분화…자연 그대로, 원재료의 효소까지 섭취하는 ‘로푸드 비거니즘’
채식 문화의 빠른 확산과 함께, 채식의 단계나 방식 또한 세분화되고 있다.
어떠한 종류의 동물성 식품 및 동물에서 비롯된 식품도 일정 허용하지 않은 엄격한 채식주의인 ‘비건(Vegan)’부터 유제품의 섭취는 허용하는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해산물과 생선 섭취는 허용하는 ‘페스코테리언(Pescatarian)’ 등이 기존 채식주의의 기본적인 단계였다면, 최근에는 채식을 기본으로 하나 경우에 따라 육류의 섭취를 허용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나 비건 중에서도 식재료의 조리를 제한하는 ‘로푸드 비건(Raw Food Vegan)’등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그 중에서도 ‘로푸드 비건’은 채식주의의 이점 중 ‘식품을 통한 건강’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생활방식으로 주목을 얻고 있다. 로푸드 식단은 식재료를 가급적 열을 사용하지 않고 45℃ 이하의 온도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 원재료의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 따라서 엄격한 채식을 하는 ‘비건’과 병행할 경우 그 영양학적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맛과 영양 동시에!" 채식주의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재료는?
흔히 채식주의 식단이라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사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하면서도 채식주의 식단으로도 손색 없는 다양한 천연 식재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견과류 중에서는 아몬드가 대표적이다. 아몬드는 통아몬드 형태로 식사 사이 공복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양 간식으로 즐길 수 있으며, 그 외 가루나 슬라이스 형태로 만들어 음식의 풍미를 살리는 부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몬드 음료나 아몬드 버터 등 기존 동물성 식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으로도 활용이 무궁무진해 가장 유연한 단계의 ‘플렉시테리언’부터 가장 엄격한 단계에 있는 ‘로푸드 비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천연 식재료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