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2억장 빅데이터로 ‘이직 맞춤 서비스’

5년새 300만명 가입한 명함앱 ‘리멤버’ / 채용 검색서비스 ‘리멤버 커리어’ 선봬 / 회원프로필 등록하면 기업이 이직 제안 / “수시채용 확산… ‘한국형 링크드인’ 도전”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명함앱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가 비즈니스 플랫폼에 도전장을 던졌다. 드라마앤컴퍼니는 2014년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를 출시했다.

이미 다수의 명함관리 서비스가 있었고 리멤버는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회원 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명함앱’으로 자리 잡았다.



리멤버의 성장 비결은 2가지로 꼽힌다. 기존 명함앱들은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정확도가 낮았다. 하지만 리멤버는 수기 입력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도를 99.9%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라고 평가절하됐지만 사용자 만족도는 높았다. 지금은 리멤버만의 고도화된 명함 처리기술로 전체 처리 명함의 90%를 자동입력한다.

무료라는 점도 사용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다른 서비스들이 일정 분량만 무료로 서비스하고 더 많은 명함을 입력하려면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했던 것과 달리 리멤버는 1만장 이상의 명함도 모두 무료로 관리해 줬다.

이 같은 서비스에 힘입어 리멤버 회원 수는 서비스를 출시한 2014년 말 25만명에서 올해 300만명을 돌파했다.

리멤버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드라마앤컴퍼니의 다음 목표는 수익 모델 창출이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달 말 경력직 인재검색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정식 출시했다. 이를 통해 경력직 채용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다.

기업 인사팀이나 헤드헌터 등 기업 고객은 리멤버 커리어에서 회사·직무·업종·직급 등으로 경력직 인재를 검색하고 리멤버 앱을 통해 채용제안을 보낼 수 있다. 개인 회원은 리멤버 앱을 통해 프로필을 등록해 두면 언제든 맞춤형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

리멤버 커리어는 채용시장의 흐름이 채용공고를 내고 인재를 기다리는 공개채용 중심에서 기업 인사팀이 직접 유망한 인재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바뀌는 데 착안했다.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직무별로 필요한 인원을 찾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공개채용은 줄어들고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현상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현업에서 인정받으며 당장 이직 생각이 없는 경력자들은 채용포털에서 공고를 찾아보거나 지원하지 않는다. 이른바 ‘잠재적 구직자’들로, 회사에서 이들에게 이직 제안을 먼저 건넬 수 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리멤버 커리어 출시에 맞춰 사내 ‘빅데이터 센터’도 출범했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HR서비스와 ‘한국형 링크드인’까지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며 “기존 채용시장을 나눠 갖는 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개인에게 딱 맞는 직장을 연결해 주는 HR시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드라마앤컴퍼니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