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수준의 체중 유지하고 활동량 늘리는 운동은 필수” [일상생활 속 ‘암 예방법’]

악성종양, 면역력 저하 땐 급속 성장 / 체내세포 밀어내며 질병으로 전이 / 예방접종 우선… 개인 검진도 필요 / 유전적 발병… 대부분 후천적 요인 / 패스트 푸드·유전자 변형식품은 ‘독’ / 지나친 햇빛은 피하고 과로 삼가야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안에서 갖가지 모양으로 기생하고 있는 암세포의 모습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프로팀 감독이 췌장암 발병 사실을 알렸다.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건강한 젊은 층도 암에 걸린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암 공포를 느끼는 형국이다. 최근 들어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둘 중 하나가 암환자’라고 할 정도로 많다. 암이란 악성종양으로, 우리 몸 어디에서도 기생한다. 악성종양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급격히 성장하여 체내 정상세포를 밀어내면서 질병으로 전이된다. 지금까지 암 예방법에 대해선 시원하게 밝혀진 게 거의 없다. 육체적 활동이 대부분이었던 고대 시대에는 암환자가 거의 없었으며 2차 대전 이전에는 암이 매우 희귀한 질병에 속했다고 한다. 중세인이 장수하지 않았다는 것도 현대인의 착각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전문의들은 일상생활의 습관 하나하나가 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건강증진센터 김진리 센터장은 암 질환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생활과 더불어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과로를 피하자”고 권한다.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 건강증진센터 김진리 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이 소개하는 암 예방법 몇 가지이다. 김 센터장은 “우선 예방접종을 하는 방법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암질환에는 B형간염바이러스 및 사람파필로마바이러스(HPV)가 있다. 이들의 감염은 3번의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현재 국가에서 암 검진이 제공된다. 그러나 국가 제공 검진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면, 최소 한 번 정도는 국가 검진 외의 개인 검진도 필요하다. 아울러 지나친 햇빛은 피해야 한다. 김 센터장은 “비타민D 생성을 위해 일광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문헌에서도 길어도 30분 내외”라고 했다. 금연은 필수적이다. 그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폐암 고위험군, 즉 54세부터 74세 남녀 중 30년 이상 흡연력 보유자에 대해 폐암검진을 국가에서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어 “적정수준의 체중을 유지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운동은 필수”라고 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암병원 정상설 병원장은 “암 발병은 유전에 의한 영향도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마음의 균형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복잡한 마음을 해소하는 방법이 필요하며 이때 호흡 명상을 자주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정 원장은 “숙면하는 습관을 들이고, 평소 걷는 습관이 적극적인 암 예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안에서 갖가지 모양으로 기생하고 있는 암세포의 모습이다.

현대인에게 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 한결같이 식습관과 먹거리에 모아진다. 솔직히 우리 환경은 온통 오염 덩어리다. 수많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식품첨가물, 유해 금속, 전자파, 방사능, 농약, 유전자변형식품, 설탕류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사회독’은 인체의 몸속 찌꺼기로 쌓이며 바로 암세포로 연결된다.

광우병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난리였던 때가 있었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는 상상을 초월한 먹이로 사육되고 있다. 그 먹이란 렌더링 플랜트라는 곳에서 동물의 사체를 다지거나 가루로 만들어진 사료다. 이것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서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지금도 소들이 먹는 먹이가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들어오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값싼 브라질산 닭고기는 현지인도 먹지 않는다. 닭고기는 좁은 사육장에서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제를 투여함으로써 대량 생산과 조기 출하가 가능해졌다. 미국에서는 2000년 초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중지했다.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안에서 갖가지 모양으로 기생하고 있는 암세포의 모습이다.

결국 암 예방법은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전문의와 상의해 암 예방법을 사전 숙지하거나, 암 선고를 받았을 경우 치료법이나 생활습관 등을 숙지해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 아울러 패스트 푸드를 멀리하고, 영양분이 손실된 채소 주스를 되도록 먹지 않고(영양소는 대부분 제조과정에서 파괴된다), 유전자 변형식품을 멀리하는 것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