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고·자사고 경쟁률 소폭 하락… "일괄 폐지 예고 영향"

서울 외국어고, 하나고를 제외한 서울 자율형사립고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3  학생이 줄었고, 정부 방침에 따라 2025년 일반고 전환이 예정됐다는 점 등이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1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명덕·대원·대일·서울·이화·한영 등 서울 외고 6곳은 이날 오후 1시 내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400명을 뽑는데 2032명이 지원해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1.51대 1)보다 경쟁률이 다소 낮아졌다. 학교별 경쟁률은 대일외고 1.75대 1, 명덕외고 1.64대 1, 이화외고 1.46대 1, 대원외고 1.41대 1, 한영외고 1.23대 1, 서울외고 1.23대 1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고를 제외한 서울지역 자사고 20곳의 정원 내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도 1.19대 1로 전년(1.30대 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일반전형 기준 모집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경희고(0.77대 1), 동성고(0.80대 1), 숭문고(0.78대 1), 이대부고(남자·0.93대 1), 장훈고(0.81대 1), 한대부고(0.93대 1), 현대고(남자·0.91대 1) 등 7곳이다.

 

반면 하나고는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이 2.39대 1로 전년도(2.35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그동안 하나고의 명문대 입시 실적, 면학 분위기 등이 우수해 상위권 중학생들의 지원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외고·자사고의 경쟁률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학생감소로 분석된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 중3 학생은 지난해 7만6202명에서 올해 7만2775명으로 4.5%(3427명) 줄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정부 정책으로 특수목적고생들이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대입 전형인 특기자·학생부종합전형이 축소될 예정인 점이 외고·자사고의 인기를 떨어뜨린 것”이라며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일괄 폐지가 결정된 점 또한 지원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