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FA 류현진(32)의 시간이 왔다. 이번 미국 메이저리그 FA 투수 시장에서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계약을 마치며 이제 남은 특급 FA 투수는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 그리고 댈러스 카이클 등이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에게 좀 더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날아들고 있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기존 영입 후보들 외에도 MLB닷컴은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라며 다만 “160이닝 이상을 던진 건 2013년과 2019년, 두 시즌뿐”이라고 내구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관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불확실하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류현진을 체크했다”며 윈터미팅에서 류현진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음을 알렸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류현진이 대형 계약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당장 스트라스버그는 원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끌어냈다. 콜은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에 계약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는 나란히 역대 투수 FA 계약 총액 1, 2위에 올랐다. 모두 현지 언론의 예상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류현진 영입을 노리는 팀들이 늘어날수록 조건은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이 3년 6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던 류현진의 계약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류현진의 FA 협상을 이끄는 이가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보라스는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협상 대리인이었을 뿐 아니라 지난 12일 야수 최대어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에게도 7년 2억4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끌어냈다. 보라스가 사흘간 맺은 계약 액수는 무려 8억1400만달러(약 9655억원)이다. 지난주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인 마이크 무스타커스가 신시내티 레즈와 4년간 체결한 6400만 달러를 보태면 올 스토브리그 보라스의 계약금은 8억7800만달러에 이른다.
이제 보라스의 남은 고객 중 가장 거물은 류현진이다. 당초 류현진은 부상 경력과 나이 탓에 몸값이 평가절하되는 분위기였지만 보라스가 일으킨 'FA 태풍' 덕에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지루한 협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빅3'의 대박 계약을 속전속결로 해치웠다. 올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여전히 칼자루를 쥐고 있는 보라스가 류현진에게도 큰 선물을 안길 것이라는 기대가 자라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